 | 세계 최고 자살률, 유행병처럼 번진 우울증, 교실 붕괴, 치솟는 성범죄, 청와대·국회부터 함바집까지 만연한 부패와 비리…. 이런 현상을 보고 누군가가 "한국 사회는 아노미(혼돈상태)에 빠졌다"는 가혹한 진단을 내려도 "아니다"고 반박할 논거를 찾기 힘들다. 한국 사회의 아노미적 증상들은 당장 수술로 고칠 수 있는 급성(急性)이 아니다. 마치 대지진 이후 여진(餘震)이 이어지듯 지난 20년간 발생한, 나라를 뒤흔든 몇 차례 대충격이 우리 사회와 가정·개인에 서서히 스며들었고, 그렇게 축적된 질환들이 동시에 곪아 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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