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계 의사들은 수술이 잘 끝나서 다시 볼 일이 없을 것 같았던 환자가 예고 없이 병원에 찾아오면 긴장된다고 한다. 나처럼 만성질환을 주로 보는 내과계 의사들은 아직 올 때가 안 된 환자가 병원에 오면 문득 걱정이 앞선다. 평소 당뇨가 있어 병원에 다니던 50대 남자 환자가 아직 약이 남았을 텐데도 병원에 왔다. 전날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기분 나쁘게 아팠다고 했다. 배탈 약도 먹어보고 온찜질도 해봤으나 증상은 나빠져갔다. 혈당을 체크해보니 평소보다 약간 높은 정도였고 설사도 없었으며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일 가능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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